남해 "쑥몽실이" 이야기

남해쑥떡의 유래

쑥떡은 원래 남해의 소울푸드 였습니다.

유배지 였을만큼 남해는 논밭이 적은 척박한 땅 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자식에게는 별식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굽은 손으로 야생쑥 해풍쑥을 캐어 쑥떡을 만들게 했습니다. 100년 전 부턴지, 500년 전 부턴지 알 수는 없지요. 지금도 100세가 다 되신 남해 할머님들이 자식들 내려오는 명절 시기가 되면 직접 캔 쑥과 지은 찹쌀로 "남해 이동복떡집"에 "쑥몽실이"를 해달라며 오십니다. "이 집은 먹기 좋을만치 동글동글하게 싸줘서 좋아"라고 하시면서요. 

예, 맞습니다. "남해쑥떡"은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섬이 자식에게 주는 영혼 담은 음식 입니다.

"쑥몽실이"란?

약 40년 전부터 남해를 대표하던 이동복떡집은 직접 캐온 쑥과 찹쌀로 쑥떡을 해왔습니다.

2대째 강양자 명인이 운영하던 1992년, 오랜 단골인 "박성신씨 어머님"(서울 목동 거주, 남해가 친정)이 매년 그랬던 것처럼 귀경길에 쑥떡을 시키시면서 "이번엔 먹기 좋게 조금씩 싸줘" 라고 주문하셨습니다. 고민 끝에 주먹만한 크기로 포장해 드렸고 곧 "박성신씨 어머님"의 친구분들이 청담, 압구정, 일산 등지에서 위 같은 형태로 주문하셨습니다. 알음알음 알려졌는지 주문이 점점 늘던 중에, 어떻게 아셨는지 고 이만섭 국회의장님 댁에서도 오랫동안 "쑥몽실이"를 대어 드시고 계십니다.

운영 초기부터 명절마다 남해읍내에서 팝업스토어(매대라고도 하죠?ㅋ)를 운영했습니다. "쑥몽실이"도 읍내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그 후 이 같은 포장으로 비슷하게 여기저기 많이 보이기 시작하였지요. 만져보면 따뜻한게 부드럽고 탄력도 있어 몽실몽실 하다해서 "쑥몽실이", "몽글이떡" 등으로 고객분이 이름 붙여 주셨습니다.

"남해쑥떡"은 이렇게 "쑥몽실이"가 되었습니다.